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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두 대학의 차이, 가보니 확실히 다르다

by vickylife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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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두 개의 명문 국립대학이 있습니다. 바로 베를린 자유대(Freie Universität Berlin)와 베를린 훔볼트 대(Humboldt Universität zu Berlin)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두 대학은 같은 도시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캠퍼스 분위기부터 교육 철학, 학생 문화까지 전혀 다른 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대학을 직접 방문한 후기를 바탕으로 그 차이점을 생생하게 비교해 보겠습니다.

독일 베를린 시티 모형 사진
독일 베를린 시티 모형 사진

위치와 환경: 도심의 전통 vs 교외의 자유

훔볼트 대는 베를린 시내 중심부, 운터 덴 린덴 대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베를린 대성당, 박물관 섬, 브란덴부르크 문 등 주요 관광지를 모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와 역사의 중심에 있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이미 압도적인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자유대는 베를린 남서쪽 다알렘(Dahlem)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 중심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 덕분에 집중해서 학문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고, 숲과 정원이 많은 자연친화적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캠퍼스 분위기와 학생 문화

훔볼트 대는 전통과 클래식한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건물들은 고풍스럽고, 실제 철학자 헤겔과 아인슈타인이 강의하던 강의실도 존재합니다. 대학 본관 로비에는 여전히 역사적 인물들의 흉상이 전시되어 있고, '고전적인 독일 대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분위기입니다.

자유대는 이와 반대로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구조의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방형 구조, 유리 외벽의 도서관, 자유롭게 이동하는 학생들 모습에서 그 이름처럼 ‘자유’와 ‘자율’을 강조한 캠퍼스 문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국제화 수준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자유대는 유럽 내 ERASMUS 교류 프로그램의 중심대학 중 하나이며, 영어 강의가 상대적으로 많고 외국인 학생 비율도 높습니다. 반면 훔볼트대는 철학, 역사, 문학 등 독일어 기반 인문학 전공이 강세를 보이며, 전통적인 독일 학문 시스템을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베를린 훔볼트 대학, 헬름홀츠 동상 사진
베를린 훔볼트 대학, 헬름홀츠 동상 사진

교육 시스템과 접근성 비교

두 대학 모두 국립대학이며, 등록금은 무료입니다. 그러나 교육 방향성은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 훔볼트 대: 연구 중심보다는 이론적·철학적 교육에 초점을 둔 커리큘럼이 강하며, 전통적인 학문과 교양을 중요시함
  • 자유대: 응용 중심, 실용적인 커리큘럼이 많고, 과학, 정치학, 언론, 생명공학 등에서 두각

접근성 측면에서는 훔볼트대가 도심 중심부에 있어 이동이 매우 편리하지만, 많은 관광객과 차들로 인해 혼잡한 환경에 놓이기도 합니다. 자유대는 U3 노선을 타고 이동해야 하며, 조금 번거롭지만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보장됩니다.

결론: 두 대학 모두 훌륭하지만, 나에게 맞는 곳은?

실제로 가본 결과, 훔볼트 대와 자유대는 단순히 위치가 다른 것이 아니라, 철학과 정체성 자체가 다릅니다.

  • 전통적인 유럽 대학의 품격과 인문학 중심 교육을 원한다면 훔볼트대
  • 국제적이고 실용적인 교육, 자율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자유대

둘 중 어느 곳이 더 ‘좋다’기보다는, 어떤 학습 환경과 삶의 방식을 원하는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뿐입니다. 베를린은 이처럼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두 대학이 공존하는 도시이며, 각자의 개성과 강점 속에서 전 세계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유학 계획 또는 유럽 여행 코스에 있어 이 두 대학 중 어디가 더 잘 맞을지 직접 방문해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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